솔직히 저는 무를 그냥 김치 재료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어느 날, 속이 너무 더부룩해서 어머니 말씀 따라 무 반찬을 챙겨 먹었더니 식후 불편함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 뿌리채소를 다시 보게 됐고, 무뿐 아니라 레드비트까지 공부하게 됐습니다. 직장인 85.4%가 만성피로를 겪는다는 설문 결과처럼, 저도 그 안에 들어 있었던 셈입니다.스트레스와 소화불량, 무가 실제로 도움이 됐습니다일이 몰리고 신경 쓸 일이 겹쳤던 시기였습니다. 밥을 적게 먹었는데도 배가 묵직하고 트림이 자주 올라왔습니다. 식사 후 한 시간이 지나도 속이 안 풀리는 날이 며칠째 이어지자 소화제를 사러 갈까 고민했는데, 그때 문득 어머니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소화 안 되면 무 좀 먹어봐라."반..
덜 익은 생매실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그냥 한 알 베어 물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과일이겠거니 했는데, 알고 나서는 매실을 대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여름마다 밥상 위에 올라오는 매실장아찌, 단순한 밑반찬이 아니라 꽤 정교한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유기산이 만드는 새콤함, 그냥 신 게 아닙니다매실의 핵심 성분은 유기산(organic acid)입니다. 여기서 유기산이란 구연산·사과산·호박산 같은 산성 화합물을 통틀어 부르는 말로, 몸 안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TCA 회로(구연산 회로)에 직접 관여합니다. 쉽게 말해,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고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도와주는 역할입니다.제가 여름에 매실장아찌를 밥상에 올리기 시작한 것도 이 유기산 때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