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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 접어들면서 주변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친구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병원에서 디스크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고민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저도 남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허리 속 근육을 직접 강화해볼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장요근 활성화 운동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제가 직접 써봤더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허리 통증의 진짜 원인, 속 근육 약화
허리가 아프면 흔히 디스크나 뼈 문제를 먼저 떠올립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통증의 상당 부분은 척추를 둘러싼 심부 근육, 즉 속 근육이 약해지면서 척추 자체에 부담이 집중되는 데서 비롯됩니다.
여기서 심부 근육이란 복횡근, 다열근처럼 척추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근육들을 말합니다. 표면에 있는 큰 근육들이 움직임을 만든다면, 심부 근육은 척추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근육들이 제 기능을 못 하면 일상적인 동작 하나하나가 고스란히 척추 관절과 디스크에 스트레스로 쌓입니다.
출처: Spine-health에 따르면, 척추 안정화 근육의 약화는 만성 허리 통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생활 습관이 이 근육들을 점점 쓰지 않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척추가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저 역시 장시간 앉아서 글을 쓰는 생활을 오래 해왔고, 그게 쌓인 결과가 허리 뻐근함으로 나타났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장요근 활성화 운동, 이렇게 합니다
이 운동의 핵심 목표는 장요근(Iliopsoas)을 제대로 쓰는 것입니다. 장요근이란 허리뼈(요추)와 골반, 그리고 허벅지뼈(대퇴골)를 연결하는 근육으로, 우리 몸에서 가장 깊숙이 위치한 근육 중 하나입니다. 쉽게 말해 허리와 다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근육입니다. 이 근육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으면 허리와 골반 안정성이 무너지고, 움직일 때마다 허리에 불필요한 하중이 실립니다.
운동 방법은 단순해 보이지만 세부 동작이 꽤 중요합니다. 먼저 바닥에 바로 누운 뒤 무릎을 세웁니다. 이때 허리와 바닥 사이에 생기는 아치(공간)를 줄여주는 것이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 아치가 큰 상태에서 다리를 들면 운동 스트레스가 허리에 집중돼 통증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습니다.
한 손을 손등이 허리에 닿도록 밀어 넣고, 그 손이 눌릴 수 있도록 배꼽을 바닥 쪽으로 당겨 허리를 납작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상태를 유지하면서 골반 위에 반대편 손을 가볍게 올려 골반이 돌아가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그런 다음 한쪽 다리 전체를 들어 바깥으로 살짝 돌린 상태에서 천천히 내려줍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들어 올린 다리 반대편, 즉 바닥에 닿아 있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반대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장요근의 개입이 줄어들고 운동 효과가 반감됩니다. 제가 직접 해봤을 때 처음에는 이게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본능적으로 버티는 힘이 들어가는 겁니다.
- 바로 누워 무릎을 세우고 허리 아치를 최소화한다
- 손등을 허리에 넣어 배꼽을 바닥 쪽으로 눌러준다
- 골반 위에 손을 올려 골반 회전 여부를 확인한다
- 다리를 들어 바깥으로 돌린 상태에서 천천히 내린다
- 바닥 다리에는 절대 힘을 주지 않는다
골반 안정화가 안 되면 운동이 독이 됩니다
운동하면서 가장 놀랐던 건, 골반 안정화가 안 된 상태에서 다리를 들면 허리 쪽에 오히려 힘이 쫙 들어오는 느낌이 난다는 점이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엔 그게 효과가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골반이 한쪽으로 돌아가면서 운동 부하가 엉뚱한 곳, 즉 허리 뒤쪽에 집중되고 있었던 겁니다.
골반 안정화란 운동 중 골반이 앞뒤 또는 좌우로 기울거나 회전하지 않도록 중립 위치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척추와 골반은 구조적으로 연결돼 있어, 골반이 흔들리는 순간 요추(허리뼈)에도 즉각적인 영향이 갑니다. 특히 허리 디스크 환자처럼 척추 안정성이 이미 떨어진 경우, 골반이 조금만 틀어져도 신경 자극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출처: PubMed Central 연구에 따르면, 요통 환자에서 골반 안정화 능력 저하와 허리 통증 재발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 운동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골반 안정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신호로 봐야 합니다. 다리가 잘 안 올라가거나, 올릴 때마다 골반이 한쪽으로 딸려 간다면 더 낮은 강도에서 먼저 골반 고정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것이 맞습니다.
허리 통증이 있는 분들, 특히 디스크 진단을 받은 분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운동 중 허리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다리 쪽으로 통증이 퍼지거나, 저림 증상이 생기면 즉시 멈춰야 합니다.
디스크 환자라면 횟수보다 '내 몸의 반응'을 봐야 합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많이 하면 더 빨리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점진적으로 횟수를 늘리는 방식이 효과적이지만, 척추 안정화가 무너진 상태, 특히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환자에게는 이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추간판 탈출증이란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에서 밀려나와 주변 신경을 자극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근육 피로가 쌓이면 척추 안정화 능력이 일시적으로 더 떨어지고, 그게 도리어 신경 압박을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운동을 직접 써봤을 때 처음 며칠은 좌우 각각 10회를 목표로 잡았는데, 한쪽 5회만 해도 허리 뒤쪽이 뻐근해지는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그냥 3회에서 멈췄습니다. 억지로 채우지 않은 게 오히려 나은 선택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운동 후에도 몸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 직후보다 2~3시간 뒤, 혹은 다음 날 아침에 통증이 오히려 심해졌다면 그건 강도가 넘쳤다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운동 후 허리가 가벼운 느낌이 든다면 강도가 적절했다는 뜻입니다. 개인마다 디스크 상태와 근력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적정 강도를 잡는 것을 권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허리 디스크가 있어도 장요근 운동을 해도 되나요?
A. 디스크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통증이 심하지 않은 안정기에는 낮은 강도로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운동 중 다리로 통증이 퍼지거나 저림 증상이 생기면 즉시 멈추고 전문가에게 확인받는 것이 맞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운동할 때 골반이 자꾸 돌아가는데 어떻게 하나요?
A. 골반이 돌아간다면 아직 골반 안정화 능력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리를 드는 높이를 낮추거나, 아예 다리를 들지 않고 골반만 중립으로 고정하는 연습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높이보다 골반 고정이 먼저입니다.
Q. 이 운동을 하루에 몇 번 하는 게 좋은가요?
A. 정해진 횟수보다 몸의 반응을 기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맞습니다.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좌우 각 5~10회 정도로 시작해보고, 운동 후 2~3시간 뒤까지 불편함이 없다면 점진적으로 늘려가면 됩니다. 매일 억지로 채우는 것보다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장요근이 약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A. 장요근이 약해지거나 과긴장 상태가 되면 허리 앞쪽이 당기는 느낌, 걸을 때 보폭이 줄어드는 느낌,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허리가 꼿꼿하게 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허리 통증이 있으면서 이런 증상이 겹친다면 장요근 기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결론
친구들의 허리 통증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저는 미리 챙기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통증이 생긴 뒤에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보다, 속 근육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장요근 활성화와 골반 안정화 운동은 특별한 도구 없이 바닥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이 운동을 '많이' 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골반이 고정된 상태에서 장요근이 제대로 개입하는 움직임을 '정확하게' 반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허리 통증이 있는 분이라면 처음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 아래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