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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트, 많이 할수록 좋은 운동일까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코어 근육을 키우려고 플랭크를 꾸준히 해왔던 터라 스쿼트쯤은 금방 적응할 거라 자신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횟수가 아니라 자세가, 강도가 아니라 정확도가 먼저라는 것을 몸으로 직접 배웠습니다.



올바른 자세 — 스쿼트, 그냥 앉았다 일어나면 안 될까요?

처음 스쿼트를 시작했을 때 제가 가장 얕봤던 부분이 바로 이 자세였습니다. 플랭크는 버티기만 하면 되는데, 스쿼트는 내려가고 올라오는 동작 내내 허리, 골반, 무릎, 발뒤꿈치까지 동시에 신경 써야 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스쿼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고관절 힌지(Hip Hinge) 동작입니다. 여기서 고관절 힌지란 엉덩이를 먼저 뒤로 빼면서 체중을 실어 앉는 움직임을 말합니다. 단순히 무릎을 구부리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 동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무릎 관절에 부담이 집중되고, 장기적으로 슬개골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발의 너비는 어깨 너비 정도로 벌리고, 발끝은 약 15~30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그 상태에서 복압(Intra-Abdominal Pressure)을 높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복압이란 복강 내부의 압력을 의미하는데, 숨을 들이마시고 배에 힘을 주면 척추가 자연스럽게 안정되는 원리입니다. 요가나 필라테스에서 자주 다루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이 상태를 유지하면서 허벅지가 바닥과 평행해질 때까지 내려간 뒤, 발뒤꿈치로 바닥을 밀어내듯 올라오면 됩니다.

제가 가장 자주 틀렸던 건 올라올 때였습니다. 무릎을 펴는 데 집중하다 보면 발뒤꿈치가 살짝 들리는데, 그 순간 하중이 무릎 앞쪽으로 쏠립니다. 발뒤꿈치를 바닥에 단단히 고정하고, 엉덩이와 대퇴사두근(허벅지 앞 근육)으로 밀어 올린다는 감각을 익히는 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미국 물리치료협회(APTA)에서도 스쿼트 수행 시 무릎이 발끝보다 과도하게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American Physical Therapy Association). 자세 하나가 운동 효과와 부상 위험을 동시에 결정한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정확하게 배우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 발끝 방향: 15~30도 바깥으로, 무릎은 발끝 방향과 일치하도록
  • 고관절 힌지: 엉덩이를 먼저 뒤로 빼는 동작이 핵심, 무릎만 구부리면 안 됨
  • 복압 유지: 내려가고 올라오는 전 구간 동안 배에 힘을 풀지 않는다
  • 발뒤꿈치 고정: 올라올 때 발뒤꿈치로 바닥을 밀어내는 느낌으로
  • 허리 각도: 과도하게 굽히거나 꺾이지 않도록, 척추 중립 유지
요약: 스쿼트의 핵심은 고관절 힌지와 복압 유지이며, 자세 하나가 운동 효과와 부상 위험을 동시에 결정합니다.

 

횟수 기준과 부상 예방 — 몇 개를 해야 충분한 걸까요?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처음 스쿼트를 시작했을 때 인터넷에서 "하루 50개"라는 말을 자주 봤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따라 했는데, 이튿날 허벅지와 무릎 주변이 욱신거려서 이틀을 쉬어야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할수록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써보니 몸 상태를 무시한 횟수는 오히려 역효과였습니다.

운동 경험과 관절 가동 범위에 따라 적정 횟수는 크게 달라집니다. 관절 가동 범위(ROM, Range of Motion)란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최대 각도를 의미하는데, 이 범위를 넘어서 스쿼트를 하면 연골과 인대에 과부하가 걸립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 범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50대 이상은 특히 깊이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한스포츠의학회의 근력 운동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초보자는 최대 근력의 60% 이하 강도에서 2세트 이내로 시작하고, 운동 후 48시간의 회복 시간을 확보할 것을 권장합니다(출처: 대한스포츠의학회). 스쿼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횟수보다 자세를 먼저 잡고, 몸이 적응하면 점진적으로 세트 수를 늘리는 방식이 훨씬 안전합니다.

제가 직접 해보면서 나름대로 정리한 단계별 기준은 이렇습니다.

운동 경험별 스쿼트 권장 횟수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면 8~10회 2세트, 주 2~3회 정도가 적당합니다. 처음에는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는 방식으로 동작 감각을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온 경우라면 10~15회 2~3세트, 자세가 흔들리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씩 횟수를 올립니다. 근력 운동 경험이 많다면 8~15회 3~4세트로 목적에 맞게 조절하되, 맨몸 스쿼트에서 중량 스쿼트로 점차 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50대 이상이거나 하체 근력이 많이 떨어진 경우라면 5~10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이나 허리에 부담이 느껴진다면 스쿼트 깊이를 줄이거나 의자 등받이를 잡고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무릎 통증, 허리 통증,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난다면 그 신호 자체가 "지금은 멈춰야 한다"는 몸의 메시지입니다. 근육통(DOMS, Delayed Onset Muscle Soreness)은 운동 후 24~48시간 뒤에 뻐근하게 나타나는 것이 정상이지만, 통증이 72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관절 부위에서 느껴진다면 운동량을 줄여야 합니다. DOMS란 격렬한 운동 후 근섬유가 미세하게 손상되면서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연성 근육통을 말합니다.

요약: 스쿼트 횟수는 운동 경험과 관절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통증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부상 예방의 핵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스쿼트할 때 무릎이 발끝을 넘어가면 안 된다는데, 정말인가요?

A. 무릎이 발끝을 '심하게' 넘어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체형과 관절 가동 범위에 따라 약간 앞으로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중요한 건 무릎이 발끝 방향과 일치하는지, 그리고 체중이 발뒤꿈치에 충분히 실리는지입니다. 저도 이 부분을 처음에 너무 경직되게 지키려다 오히려 자세가 무너진 경험이 있습니다.

 

Q. 스쿼트를 매일 해도 괜찮은가요?

A. 근력 운동 후에는 근섬유가 회복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초보자라면 주 2~3회, 운동 사이에 최소 48시간의 회복 시간을 두는 것이 권장됩니다. 매일 하고 싶다면 강도를 매우 낮게 유지하거나, 자세 연습 수준으로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복 없이 반복하면 오히려 근손실과 부상 위험이 높아집니다.

 

Q. 플랭크랑 스쿼트 중에 코어 강화에는 어느 게 더 효과적인가요?

A. 제가 직접 두 운동을 병행해보니, 목적이 다릅니다. 플랭크는 등과 복부 근육을 정적으로 강화하는 데 유리하고, 스쿼트는 코어는 물론 대퇴사두근, 둔근, 햄스트링까지 동적으로 함께 자극합니다. 코어만 집중적으로 키우려면 플랭크가 낫고, 하체와 코어를 함께 단련하고 싶다면 스쿼트가 훨씬 효율적입니다.

 

Q. 50대인데 스쿼트를 시작해도 될까요?

A.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처음부터 깊게 내려가거나 횟수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5~10회로 시작해서 무릎과 허리의 반응을 살피며 천천히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의자를 이용한 스쿼트(Sit-to-Stand)로 시작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관절에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난다면 전문가 상담을 먼저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스쿼트를 시작하면서 제가 가장 크게 바꾼 생각은 "많이"에서 "정확하게"로의 전환이었습니다. 플랭크 경험이 있어서 자신했는데, 스쿼트는 정적 운동과 완전히 다른 복잡한 동작 조합이었습니다. 고관절 힌지와 복압 유지를 동시에 신경 쓰면서 내려가고 올라오는 건, 처음에는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앞으로도 무리해서 횟수를 늘리기보다는, 자세가 흔들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조금씩 꾸준히 해볼 생각입니다. 지금 스쿼트를 막 시작하려는 분이라면 횟수보다 자세를, 강도보다 회복을 먼저 챙기시길 권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 그게 결국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제 몸이 먼저 알려줬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CgI4ZQQ0Dds